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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을 때 중요한 포인트는 당연히 맛이고, 향과 식감 거기에 부가적인 요소로 상인의 태도, 인테리어, 위생 등이 더해진다.

안암오거리엔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식 푸드트럭인 전기구이 통닭구이 트럭이 서있다.




흔하디 흔한 푸드트럭이 무슨 대수냐 싶겠지만 보통 1마리 6,000원 하면 더 많이 팔겠다고 2마리 11,000원 이래 써붙이는게 예사인데 이 트럭은 2마리에 12,000원이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간 여러차례 이 트럭에서 맥반석 통닭구이를 사본 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냥 형편 되는 대로 싸게 팔고, 마케팅이랍시고 장난 쳐서 조금이라도 더 팔아보겠다며 손님에게 쇼당을 걸진 않으려 합니다."

물어보지 않았으니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다.

물어본들 아마 "1마리가 6,000원이니 2마리는 12,000원 이잖아요..."라며 순박하게 답하실듯 싶다.




이 전구구이 통닭 트럭은 주인 내외가 운영을 하시는데 참 공손하시다.

물건을 팔며 괴팍하게 팔 순 없겠지만 닭 한마리를 사도 항상 조근조근한 말투로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ㅎㅎ"하시면 트럭 안쪽의 할머니도 비슷한 말투로 "감사합니다~"라며 손님을 배웅하시는데 그 말투 안에서 약 30초 정도의 준비기간 동안의 접촉이지만 정이란걸 어느정도 느끼기엔 충분한 그런 대화이다.




안암동 전기구이 통닭을 사서 집까지 가려면 막히는 종암동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대략 4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이렇게 보온 포장이 되어있어 뜨뜻한 열기가 남아있다.




가위로 일단 포장을 개봉해 주면 먹음직스러운 맥반석 통닭이 모습을 나타내준다.




가위로 갈라보면 속이 참 촉촉하고 야들야들한게 맥주 안주로도 딱이다.

인근의 히든트랙 수제맥주 펍은 59쌀 피자와 협업을 하여 피자집이 문을 닫는 요일엔 외부 안주를 들여오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그날엔 이렇게 바로 앞 치킨트럭에서 치킨을 사서 먹으면 안주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훌륭하니 그날 일부러 히든트랙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듯 싶다. (내가 그렇다)




먹다보면 안에 들어있는 찹쌀, 마늘 등을 즐길 수 있는건 또다른 묘미이다.

쫀득한 밥에 짭짤한 맛이 스며들어 있어 어쩌면 살보다 밥을 더 즐기는건 아닌지 :)

물론 다른 푸드트럭에서 파는 치킨들도 이런 구성이라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 맛을 결정짓는 여러 요소들.

그러니까 주인의 태도에서 후한 점수를 받기에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번 권해보고 싶다.


껍질과 야들살은 정말 기가막힌 반면 뻑뻑살은 좀 많이 뻑뻑하니 참고요망~



위치는 안암오거리 KEB하나은행 바로 앞 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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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ppa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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