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닭갈비 하면 우린 흔히 철판에 볶아 내는 닭갈비를 떠올리지만 1960년대 말 강원도 춘천 요선동의 한 선술집에서 숯불에 닭갈비를 구워 먹은 것이 시초다.


내가 닭갈비를 처음 먹어본 시점은 정확히 1994년 겨울이었다.

춘천의 명동이라 불리우는 지역을 벗어난 한켠에 춘천 사람들이 찾는다는 허름한 식당이었는데 학교 선배와 지도 교사를 따라 먹어본 기억을 떠올리자면 특별히 맛있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닌 그냥 숯불에 구워낸 닭요리였다.

그도 그럴것이 고등학생이 무슨 어른들 술안주에 호감을 갖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후 대학생활을 하며 저렴한 가격에 닭갈비 자주 접하게 되었고 1980년대 부터 1990년대 까지 유행이었던 닭갈비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많은 닭갈비집들이 업종 전환을 하여 현재는 먹자골목 마다 2~3곳 정도 남아있는 실정이 되어버렸다.




서두에 밝혔듯 닭갈비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그리고 외전 형태의 물닭갈비 등이 존재한다.

성신여대엔 유명한 닭갈비 집이 있는데 바로 할매 닭갈비이다.

본점인 철판닭갈비집은 닭갈비를 구워주시며 닭갈비 고기는 갈비가 아니고 닭다리 살로 만든다는 공공연한 하지만 나만 몰랐던 비밀을 알게 된 곳이기도 하다.

그때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말로 표현하긴 좀 그런데.... 맛의 가벼움이 느껴지되 그렇다고 너무 가벼워 정성이 없는 맛은 또 아닌 그래서 또 맛은 있는




이 본점 바로 건너편에 숯불닭갈비 집이 오늘 소개할 곳이다.

(잠시나마 수유역 먹자골목 뒷편에 할매닭갈비가 진출하였었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폐점한 기억이 떠오른다.)




파라디 파란 숯불이 어느 Bar에서 내오는 칵테일스럽다.




내부는 깔끔한 편이고 닭갈비 가격도 9,000원 정도라 부담이 없다.




기본 찬류는 양파와 무채 그리고 쌈과 부추무침 정도라 색다를건 없어보인다.

소스가 나오긴 하는데 별로 특이한 성공적인 소스가 아니라 따로 사진에 담진 않았다.




본격적인 숯불닭갈비를 굽기 시작

굽는건 주인 아저씨가 직접 해주셔서 따로 수고를 들일 필요는 없다.




탈만하면 와서 뒤집어 주시고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 주시고를 반복하니 그냥 먹기만 하면 된다.

숯불닭갈비의 맛은 그럭저럭 무난한 맛이다.

사실 맛없기가 힘들다는 :)




지인의 추천으로 갔던지라 꼭 치즈퐁듀를 주문해서 먹으라 했는데

솔직히 퐁듀스럽지도 않고 치즈의 맛이 독특하거나 닭갈비를 찍어 먹을때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치즈가 식을 때 즈음 이렇게 숯불 위에 올려 계속 치즈를 데워 즐길 수 있다.

마치 마늘 참기름 처럼




치즈를 발랐을때 퐁듀처럼 스위스 요리 느낌을 기대한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편이 나을듯 싶다.




마무리는 마늘과 소세지 구이인데...

이것 역시 좀 많이 아쉽다.

그냥 마눌을 꼬치에 꿰어 나오는 지라 특이한 맛이 있을수도 없고.

소세지 역시 마찬가지




결론

대략 70점 정도. 나쁘지 않다.

숯불닭갈비를 즐기고 싶다면 후회는 안한다.

다만 닭갈비를 즐기고 싶다면 본점으로 가자.(본점과 숯불닭갈비 주인은 어차피 같음)

반응형
Posted by Hippal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