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돈을 받고 후기를 쓰는게 아니고 댓가를 바라며 후기를 쓰는것도 아니지만 이번 포스팅은 일반 맛집 포스팅 같은 가벼운 포스팅이 아니므로 서두부터 밝히려 한다.
본 포스팅은 백운비 역리원과는 어떠한 댓가, 인간적인 관계가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처음 역리원이란 곳을 방문하고 그 느낌을 적어둔 포스팅이니 사심없이 있는 그대로만 보길 바란다.
폭력, 살인, 강간, 사기 등 범죄 행위 말고는 다 해보자라는게 내 삶의 작은 방향이므로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게 되면 매우 기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란게 좋은 일만 일어나는게 아닌지라 한편으론 자위하고 있는게 아닌가 되묻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
요즘들어 근 일년 이었나? 계속 안좋은 일들의 연속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정신승리 따위로 상황에 대한 판단을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일들
예를 들어보자.
2015년 중반 부터 근 십년 동안 없었던 넘어짐과 다리 삐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억울한 쌍방과실 교통사고도 나고, 가만히 주행하다 사이드미러를 옆차가 치질 않나, 내가 정차된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치게 되질 않나...
(다리삔게 무슨 불운이냐 묻는다면 정말 난생 처음 이렇게 심하게 삐어본적이 없었다. 한달 넘게 병원을 다녀야만 했고, 20년 가까운 운전 경력 동안 일어난 교통사고의 60%가 일년내 일어났다.)
그리고 2016년엔 사기에 가까운 아파트 매수와 뻔뻔하다 못한 거만과 소시오패스 수준의 매도자와의 소송을 앞두고 있다.
주택 사기 매수시 하도 답답하여 부동산 아주머니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급기야 점 이야기까지 흘러가게 되어 한곳을 추천받게 되었다.
그곳이 종로5가 백운비 역술원이었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복비는 5만원 고정이란 말에 큰 돈도 아니니 한번 가보기로 결심하였다.
일단 백운비는 사람 이름이다.
본명인진 모르겠으나 이분 홈페이지 도메인도 한글로 백운비 이다.
자세한 프로필은 아래 백운비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http://www.백운비/?z=contents.about01
프로필에서도 나와있듯 1971년부터 이곳 종로5가 백제약국 근처에서 역리원 일을 하고 계신가보다.
백운비 역리원을 가기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도대체 뭘 물어봐야 하고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가 답답하였다.
딱히 검색을 해보아도 안나온다.
그냥 어영부영하다 묻고 싶은것도 못묻고 되돌아 오면 어쩌지?
한가지만 물어봐야 하는데 두가지 세가지 물어보다 쿠사리 먹는거 아닌가??
등등등
아마 처음 가는 사람들이라면 이런점들이 애매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다 알아서 해준다. ㄷㄷㄷㄷ
자세한 내용은 아래 본편에 이어서 쓰겠다.
일단 찾아가는 길은
종로5가 백제약국에서 50m정도 종로4가쪽으로 걸어가면 대로변에 삼보의료기라고 간판이 보인다.
이 건물 4층이다.
상상했던 것처럼 허름한 건물에 위치해 있었고 엘리베이터는 당연히 없었다.
백운비가 아닌 다른곳에서 설치해둔 것으로 추측되는 CCTV도 있었다. ㄷㄷㄷ 뭐야 무서워
이윽고 4층에 다다르자 백운비 역술원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제 본편
일단 문열고 들어가면 어르신 두분이 앉아 계신다.
한분은 생년일시와 복비를 받으며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 분(서장훈 아버지와 직장 동료여서 때마침 서장훈이 나오는 TV예능을 보며 간단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편안한 분이시다.)
다른 한분은 아마도 사주 기초 분석을 종이로 만들어 백운비 원장님(?)에게 전달해 주시는 분으로 추측되며 일절 말씀이 없으신 분이다.
그분들과 3평 남짓한 공간에 복덕방 의자 비슷한 가죽소파에 앉아 있다 예약한 시간이 되면 상담실로 들어가 상담을 하는 시스템이다.
10:30으로 예약이 되어있는줄 알고 10:18에 도착했는데 쩝... 10시라더라.
어쩔 수 없이 40분 넘게 기다려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셀프 서비스로 냉장고에 있는 비타500이나 박카스 등을 마실 수 있고, 테이블에는 각종 사탕과 초콜렛등이 비치되어 있었다.
난 다 먹었다~ ㅎㅎ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흘러 상담실로 들어가 상담을 시작하였다.
시작하기전에 백운비 원장님은 일단 사람 관상을 한번 보신다더니 본인 입으로도 이러더란
"ㅇㅇㅇ씨 들어오기전에 내가 한번 훑어봤어요."
"가마보자... 내가 오늘 이거 이거 두가지를 말씀드려야겠구나..."
맞다. 내가 궁금해했던 두가지를 정확히 알아맞췄다.
소개해준 부동산 아주머니 사장님껜 한가지는 말했으나 다른 한가지는 말한적이 없기에 신뢰가 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내 나이대에 가장 불안하고 궁금해할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또 그 부분이 맞기에 무조건 맹신할 순 없어 보였다.
하지만 흔히 대다수가 생각하는 돈 문제는 아니었고 또 돈 문제를 말해주지도 않았으므로 믿음의 확률은 높아진 상태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윽고 이름 풀이와 함께 지나간 초년운부터 시작해서 왜 그때 이랬었냐 아쉽다 등등 과거의 운과 앞으로 다가올 중년의 운에 대해 상담을 받는 식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ㅇㅇㅇ씨는 무조건 그렇게 되요"라는 부분이었다.
내가 의심이 들어 그럼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라 물어도 "운이라는건 흐름이 맞으면 바보도 성공한다며 ㅇㅇㅇ씨는 ㅇㅇㅇㅇ년 부터 ㅇㅇㅇㅇ년 사이에 무조건 되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요"라 하신 점이었다.
그렇게 한 20분 정도 설명과 받아적기 그리고 약간의 되물음을 하다가 끝에는 언급하지 못한 궁금점이 있다면 질문하는 시간이 짧게 이어진 후 상담은 종료된다.
참고로 내 상담을 요약해보자면 (*크리티컬한 부분은 제외하였다.)
ㄱ.이름은 좀 볼 줄 아는 사람이 지어줌
ㄴ.15세때 가장 중요했는데 왜 공부를 게을리했느냐. 70%만 활용했어도 대성했을 재능을 보유했다.
여러가지 재능들이 있지만 때를 만나지 못해 입증이 안되고, 그때그때 그냥 잘 해내지만 뭘 해도 불안하고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 중략 ....
ㅎ.아이는 두명이 사주에 있으니 무조건 낳아라. 내년 닭띠 해에 낳고 이름 지으러 와라 그럼 애한테도 너무 좋고, 애엄마에게도 좋다.
끝으로 점, 역술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자면
난 인간이 만들어낸 신도 안믿고 미신도 안믿지만 우주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무신론자의 생각 또한 천동설을 믿어왔던 중세인들의 무지와 맞닿아 있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것이다.
결론은 신도 있을것이요, 귀신도 있을것이다.
다만 우리의 상상도와 같으리란 보장이 없을뿐.
외계인이란 표현 자체가 무식한 표현 아니겠는가?
눈이 있고, 팔다리가 있고, 고작 상상의 국경을 넘어 표현한다라는게 털이 없고 머리가 길고 눈이 길고,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얇아 최대한 사람의 형태지만 보기에 추해보이는 그저 그런 상상력의 부재
생명체만이 사람과 통할 수 있는 존재라는 시작 포인트 자체가 에러다.
그런 점에선 트랜스포머의 자동차 생명체 설정은 그나마 조금 봐줄만 하다 ㅎㅎ
적어도 지구에서 종이를 태우면 종이의 성질은 백색에서 일부는 재로 남고 일부는 연기로 바뀌듯.
우리를 구성하는 육신과 정신 역시 흔히 전설의 고향에서 하얀 소복 입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인격체가 아닌 다른 물질로의 변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쉽게도 나 라는 자아는 잃어버리는듯 싶지만... 자아 역시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니 마냥 억울해할 만한 일은 아니라 본다.
이글을 읽은 당신은 철저한 무신론자, 점에 대해 배척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맹신하는 사람일수도있으며, 그냥그냥 알게 뭐냐주의인 사람도 있을것이다.
이는 수십년간 축적되어 굳혀진 사람의 성향이므로 누구 하나에 의해 바뀔 수 있는 일은 아닐것이기에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판관 포청천이란 드라마의 대사 하나로 마무리 지을까 한다.
"대인(포청천)께선 귀신이 있다 보십니까?"
"이 우주는 넓고 내가 아는 지식은 적습니다. 그런데 어찌 귀신이 있다 없다 단정지을 수 있겠습니까?
신점 보고 난 후기가 아닌 역술 후기에 귀신 운운하니 좀 그렇다는 ㅋㅋ
아 정말 끝으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2016년 국운을 예언한 기사를 접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야당 필패를 점치셨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야당의 승리였다.
모두가 야당의 필패를 예견한 상황이어서 그러셨는지 아니면 정말 역술결과가 그러했는진 난 모르겠다.
어차피 점이나 역술이란건 일종의 정신과 상담과 같다 보기 때문이다.
http://www.ilyosi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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