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밖에서 보라카이에 가려면 일반적으로 두가지 방법이 존재합니다.
1.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타고 배를 타는 방법
2.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는 방법
3년전에 2번 루트로 신혼자유여행을 이용해봤지만 그동안 시간도 흘렀고 주제가 [패키지로 가보는 보라카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사가 애용하는 1번만 말해보려 합니다.
오늘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기억이 아주 생생합니다 :-)
인천공항부터 시작해 보렵니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상당수의 패키지 여행은 아주 늦은 저녁 또는 이른 새벽에 모여야 합니다.
늦은 저녁이 가장 좋은데 이유는 기내에서 90도 직각 의자에서 한 숨 자면 다음날 아침부터 보라카이에서의 일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보라카이까지 4시간정도 소요됩니다 :0
8시 정도 비행기가 출발하게 될 경우 비행시간과 버스, 배, 섬 안에서 트라이시클 이동시간 그리고 보라카이 숙소에 방 배정받고 그러면 오후 6시쯤 부터 저녁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새벽 6시까지 출국장 M 지역(맨끝 여행사들이 일반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출국 문서를 나눠주는 장소)에 모여야 하기 때문에 공항 버스 첫차인 새벽 4시 20분차를 타야만 했습니다.
(공항버스 탈땐 버스쿠폰은 필수입니다. 이번에 알게된 사실은 귀국길에 타는 버스에도 현금승차시 쿠폰적용이 가능하더군요!!!!
그걸 모르고 왜 출국길에만 버스쿠폰이 적용될까? 귀국길에도 쓰고 싶다라 생각만 했으니...)
그렇게 약속시간이 되면 여행사에서 한분 한분 여행 자료를 나눠줍니다.
자료라 해봐야 별거 없습니다.
패키지 일정표와 온라인 티켓.
이 온라인 티켓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는 항공 오는 항공 A4용지에 출력되어있기 때문에 돌아올때까지 절대 버려선 안되는 물건입니다.
예전엔 TC라 해서 인솔자가 여행지까지 같이 가며 모든걸 다 처리해 줬지만 요즘은 요금절감 때문인지 패키지임에도 인솔자가 없는 상품들이 많습니다.
그녀석 받아들고 발권하러 갑니다. 발권장소에서 액체류가 있다면 짐을 부치면 됩니다.
액체류 기준은 워낙 유명하니 패쓰.
(늘 드는 생각이지만 그정도로 항공기를 폭파할 수 있다면 플라스틱 칼로 위협해도 항공기 납치 따윈 특수요원이라면 누구나 가능한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911 항공기 납치때 사용된 폭탄이 액체류라는데... 전 모르겠습니다. 그저 윗분들이 그렇다 하면 그런거쥬)
한가지! 받아든 비행기표가 대한항공이라 잠시 들떴었는데.... 표만 대한항공이고 항공편은 제스트항공기입니다.
괜히 좋아하지마세요 :)
그.리.고.
시간이 널럴하다면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해두시면 나중에 돌아올때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안구스캔과 지문등록 등을 통해 남들 10분씩 걸리는 입국심사 3분이면 충분하답니다.
365일 오전 7시 부터 오후 7시까지 등록이 가능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저 위 자동출입국심사 링크를 통해 아무 곳에서나 정보를 얻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출국심사까지 마치셨다면 이젠 모두의 면세 쇼핑타임이 기다립니다.
하지만 저처럼 6시 미팅인 여행객은 면세점들이 열리는 7시까지 대기를 타야합니다.
그동안 공항 구경을 해도 되겠지요 (참고로 사진은 7시가 넘은 사진입니다)
정말 제 세금으로 이렇게 잘 운영되고 있으니 가슴 한켠이 뿌듯합니다. :)
그런 인천공항을 왜 민영화를 하겠다 계속 주장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
난 민영화 반댈세. 민영화는 현재 진행형 맞죠?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했다면 이렇게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장근석씨가 요즘 대세인것 같은데... 전 저 친구가 왜 저리 인기인진 잘 모르겠더군요 :)
요녀석도 7시가 되야 면세점 앞 카운터에서 발급을 해주는데 유효기간은 5년인가 합니다.
2장을 합쳐서 살 수도 있고 따로 살수도 있고 여튼 그렇습니다.
근데 막상 담배를 사려해도 담배값이 너무 올라서 그닥 메리트를 못느끼겠고 이래나 저래나 위스키가 제일 아닌가 합니다.
조니워커 1리터짜리 쿠폰2장 쓰고 롯데카드로 5% 할인 받으니 대략 1만원 중반에 사게 됩니다 :)
술도 액체죠? 하지만 면세점 비닐로 밀봉 포장되있으면 기내 반입은 가능합니다.
주의할 점은 면세쇼핑에 너무 혈안이 되어있다간 비행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보라카이 깔리보행 출국포트는 공항 맨 끄트머리에 있기 때문에 공항내부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을 가야 합니다.
가서도 또 조금은 걸어야 하고요.
이렇게 저렇게 시간은 흘러 드디어 제스트항공기가 보이네요.
기쁨도 잠시
자리가 안습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좁고 좌석이 90도 직각이래도 대안이 없는걸 :(
기내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저가항공사에 무언가를 바란다는건 사치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제스트항공같은 저가항공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건 볼펜입니다. T^T
매번 빠뜨리는데 이 100원짜리가 없어서 항상 고생입니다.
그 흔한 볼펜도 한자루 안빌려줍니다. (쎄부에서 한번 보라카이에서 한번 모두 없다더군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내 서비스 바라면 낙하산 줄테니 뛰어내리라 할 기세입니다.)
볼펜이 있어야 입국 수속 서류를 적을 수 있는데 스튜어디스는 매몰차게 쌩깝니다. 이부분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다고 깔리보 공항에 인천공항처럼 볼펜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꼭 볼펜을 챙겨야 합니다. (모두투어든 하나투어든 이런점은 좀 알아서 해주면 좋겠네요)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4대강도 5년만에 파버리는 저력국가, G20 의장국도 지낸 대한민국, 세계최강 미국과 핵미사일로 쇼부를 치고 있는 북한과 대치중인
한국사람이 왜 자리도 좁고 서비스도 나쁜 제스트에어나 쎄부퍼시픽을 이용해야만 하는가?
답은 공항 활주로가 작아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같은 대형기종의 취항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4시간이 흘러 힘들게 깔리보 공항에 도착하면 맞이해 주는건 허름한 공항과 기다란 줄입니다. :(
다행히 습도가 높지 않아 그리 짜증이 나진 않습니다.
대략 공항에서 요즘같은 성수기때 대기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공항 건물 밖 그러니까 활주로에서 공항 건물로 들어가기전에 15~20분
들어가서 입국수속하기까지 20~25분
입국수속 후 짐검사 받기까지 10분
공항 건물 안에 에어컨이 세대 있긴 하지만 약해도 너무~~~ 약합니다.
바로 앞에 서있지 않다면 그냥 기온이 1~2도 정도 낮아진다 보시면 됩니다.
또한 깔리보 공항엔 엑스레이 투시기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짐을 검사합니다.
하지만! 제 앞부터는 아주머니가 그냥 바이패쓰 시켜주더군요 :)
이렇게 어렵게 밖으로 나오면 가이드님께서 맞아주십니다.
아니 왜 가이드가 입국수속 좀 받아주면 안되냐? 직무 태만이냐? 하시겠지만 여기엔 필리핀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독재정권인 마르코스 대통령에 대항하여 긴 망명생활을 하다 대통령 선거를 위해 입국하던 아키노 상원의원이 공항에서 암살을 당한 뒤로부터 가이드의 공항입장이 불가능해졌다 하더군요.
그 후 아키노 상원의원의 부인이 대통령이 되는 등 필리핀이 후진국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건 사고들이 주루룩 비엔나처럼 엮이지만...이정도만.
그곳에서 요런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이동을 하게 됩니다.
중간에 1시간쯤 달리다보면 휴게소가 나오는데 페소로 살 수 있고 그닥 살만한 물품이 없으므로 화장실 정도만 이용하면 됩니다.
그렇게 선착장에 도착하게 되면 잠시 배가 출발하기 전까지 터미널에서 또 대기를 타야합니다.
시간이 되면 개별적으로 배 티켓등을 받고 선착장으로 이동합니다.
이제 90% 왔네요.
저녀석만 타고 10여분만 떠가면 보라카이입니다.
개별 여행이라면 저 짐꾼들에게 운반비를 쥐어줘야 하지만 패키지는 모든 금액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래봐야 짐꾼(포터) 운반비는 20페소.. 600원도 안됩니다.
이 친구들은 놀고 먹고 오늘을 즐기자 이기 때문에 한달치 월급을 주면 다 써버린다는군요. (원래 주급체계이기고요)
일반적으로 필리핀 사람들은 한주에 500페소 정도 받는다하니 그냥 참고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요 링크에서 얻어보세요
배 내부는 요렇습니다.
필리핀 사람들과 같이 타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 구명조끼를 입기도 안입기도 합니다.
배에서 내리기전 담아본 보라카이 첫번째 모습
드디어 보라카이입니다.
왼편에 보이는 분이 본인은 레오라 하셨지만 현지인들은 모두 리오라 부르는 최준호 가이드님 되십니다.
저보단 3살 어리시더군요.
살짝 숨겨서 말씀하셨지만 나름 이런 저런일도 어렸을때 해봤나봅니다.
참 열심히 가이드일을 하시더군요.
이제 마지막 교통수단인 대망의 트라이시클입니다.
전 동남아 어떤 지역에서도 이런 오픈카들이 재미있더군요 :)
가격은 거리에 따라 다릅니다.
대당 100페소 정도로 보면 됩니다. 그래봐야 3천 원
두시간에 걸쳐 써봤는데 쓰는내내 제가 다 피곤하네요.
그래도 보라카이는 이정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휴양지입니다.
서양 오랑캐들은 이곳에 오기 위해 항공권만 200이 넘게 들여 온다는군요. :0
하지만 우리는 숙박 항공 배 트라이시클 다 포함해도 싸게 오면 50이 안됩니다.
물론 서양 오랑캐들은 한국사람들과 달리 3박 5일이 아닌 60박 61일씩 묵고 가기도 한다죠.
그사람들은 "아니 너희 한국 사람들은 힘들게 와서 왜 그리 일찍 집에 가려 애쓰느냐"며 이해를 못한다 합니다.
우린들 그러고 싶겠니 :(
여름이 아닌 다른 저렴한 시즌에 휴가 3일 내는것도 눈치 봐가며 어렵게 오는걸 서양 오랑캐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들은 이야기 입니다만 가끔씩 GM이 연말에 몇천명을 해고했다 어느 대기업이 몇만명을 해고했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사람들 죄 비정규직이고 어차피 11개월 일하고 1개월동안 이런 섬으로 놀러오는 사람들도 있다 합니다.
다만 그전에 1개월 전에 짤라주면 오히려 감사해하는 케이스도 있다는데 제가 직접 조사한건 아니니 조금만 믿어주시면 감사감사 :D
패키지로 가보는 필리핀 보라카이 이야기 1편 교통수단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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