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하는게 한국사람들은 무조건 별5개짜리 특급 호텔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왜 숙소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기를쓰고 특급 호텔을 찾느냐란 수긍이 가는 안타까움이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리 보라카이의 해변이 천국일지라도 휴양지 숙소는 좋은곳을 잡아야 한다란 생각이 확정지어진 여행이었습니다.
파라솔 아래에서 여유롭게 망고쥬스 또는 산미구엘 맥주를 마시며 한국에서부터 챙겨간 도서로 마음의 양식을 채운다?
일단 덥기도 하고 한 두시간이면 슬슬 지겨워집니다.
보라카이에서의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 호텔조식 챙겨 먹고 해변 한바퀴 돌고 점심전에 물에 들어가 투명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고, 호텔에서 빌려간 비치타올을 깔고 망고쥬스 한잔 마신 후 유유자적하다 호텔로 돌아와 소금기를 씻어낸 후 반바지로 갈아입고 가장 번화가인 디몰에 가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그리곤 번화가인 디몰을 잠시 둘러본 후 저녁때까지 할게없습니다.
그렇다고 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수욕을 즐기기엔 지겹습니다.
하루는 그럴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틀 삼일 연속은... 자신이 없습니다.
진정한 보라카이의 밤을 즐겁게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잠시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때 위력을 발휘하는게 리조트이고 아무리 해변이 아름다워도 관광지가 아닌 휴양지에선 리조트가 좋아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먼저 이번에 묵었던 곳인 페닌슐라 리조트와 다른 일행이 묵었던 리젠시 리조트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요게 페닌슐라 리조트입니다.
사진에서처럼 풀장은 성인 15명 정도 들어가면 꽉 차버릴 정도로 작습니다.
또 분수대는 이미 고장나있고, 사진 우측에 모래를 씻어낼 수 있는 샤워기 역시 여기저기 제 멋대로 물이 삐져나와줍니다.
반면 리젠시 리조트는 정말 잘 꾸며놓았습니다.
리젠시 리조트의 규모가 페닌슐라와 비교해 일단 10배 정도 넘어 보입니다.
리젠시 리조트의 야경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저처럼 저렴하게 간 여행객들은 그저 야경 사진용으로 담는걸 위안으로 삼을 뿐이죠.
지난번 레알마리스 정도만 되어도 불평이 생기진 않겠지요
이번에 다시 한 번 가봤는데 예전과 거의 달라진것 없이 잘 정돈된 느낌이네요
이번에 묵었던 페닌슐라 리조트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까볼까 합니다.
먼저 리조트 입구입니다.
뿌옇게 보이는 저 연기가 식사 때면 어김없이 시전해주시는 생선구이 연기입니다.
마구마구 태워줍니다.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로비에 앉아있어야 하는데 저 연기 때문에 곤혹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와이파이가 잘 잡히는것도 아닙니다.
(리조트 로비에서 7발자국만 떨어져도 와이파이는 못쓴다 보시면 됩니다.)
속도는 보라카이 자체가 느리니 어쩔 수 없지만 말이죠.
다음은 조식입니다.
다른 리조트나 호텔처럼 뷔페가 아닌 크게 빵이냐 필리핀 현지식이냐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게 필리핀 현지식입니다.
필리핀 소세지와 계란후라이 그리고 안남미와 약간의 야채 그리고 모든 조식엔 커피, 쥬스가 제공됩니다.
이건 베이컨과 빵 아침메뉴이고요.
버터와 잼은 맛있습니다.
끝으로 생선메뉴인데 어쩔땐 사진에서처럼 커피와 함께 우유를 주더군요.
랜덤입니다. 물론 별도로 추가요금없이 달라하면 주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주문을 할 생각은 안듭니다.
참고로 우유를 커피에 넣어마시면 보리차 맛이 납니다.
조식을 먹으며 1층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시큐리티와 함께 아침부터 삐끼님이 영업준비중이네요 :(
그 옆엔 아침준비로 파라솔과 비치체어들이 준비중입니다.
다음은 숙소 복도의 모습입니다.
군대 입소 후 맞이하는 훈련소 막사가 떠오릅니다.
복도에 들어서기전 3층으로 통하는 계단옆 로비(?)입니다.
1층부터 피어오른 연기가 3층 바깥으로도 자욱하게 보이는군요.
숙소 내부 중 욕실입니다.
페닌슐라 리조트는 수압이 낮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해서 이처럼 바가지가 따로 마련되어있나 봅니다.
변기 물도 잘 안내려가기도 해요!!!
세면대등에 개미들은 어찌나 많은지!!!!
그나마 수도꼭지의 물은 그럭저럭 수압이 나와주지만 저 샤워기는 t ^ t
한 번 샤워기 수압이 어떤지 동영상을 봐보겠습니다.
에어컨과 의자 몇개 거울 그리고 창문이지만 막상 창문을 열거나 보조문을 열면 보이는건 옆 건물 벽입니다.
매우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로 들어가서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꾸미지 않게 보이기 위해 찍었습니다.
미끼용이었다면 방 밝게 만들고 플래쉬도 터트려가며 찍겠죠?
TV와 냉장고인데 TV는 전원을 꼭 손으로 눌러줘야 합니다.
리모컨으로 끄고 켤 수 없습니다.
냉장고는 콜라 넣으면 조금 남는 크기이고요
하지만 페닌슐라 리조트가 꼭 나쁜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딱 하루였지만 요렇게 서비스를 해놓기도 하더군요 :)
또 페닌슐라 리조트의 가장 큰 장점은 디몰에서 3분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10초거리에 바로 해변이 펼쳐지고요.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요.
딱 이 세가지입니다.
또는 이처럼 리조트 입구에 상주하는 삐끼 동생과 호형호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 친구가 먼저 저에게 형! 이라고 하더군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진 촬영 후 50페소 쥐어주며 팁이라 하니 정말 깜놀라며 좋아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1주 벌이가 500페소도 안될텐데 10%를 준것이나 다름없으니...
(해외 나가서 하지 말아야 할짓이 몇가지 있는게 그 중 하나가 돈이 많건 적건 돈 가지고 위세 부리는 일입니다.
전 최소한 팁을 드리거나 계산을 할땐 상대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대합니다.
하지만 일부라 생각되지만 제가 봤던 극히 일부 골프 투어를 나가셨던 분들은 호텔 직원들에게 반말은 기본이고 몸종 부리듯
하대하시던데 보는 제가 더 민망해지더군요. 그분 정말 값싸 보였습니다.)
여기까지가 페닌슐라에 대한 분석(?)이었고 잠깐 구경해보는 레전시 리조트의 로비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일행들 중 더 비싼 상품으로 오신분들이고 모이기에도 큰 리조트가 여러모로 편리해서 집합 장소가 레전시 리조트로 잡히더군요.
그럼 얼마나 저렴하기에 이렇게 리조트가 차이가 날까요?
이번에 모두투어에서 예약한 상품의 가격입니다.
3박5일에 349,000원. 유류할증료 134,200원은 별도입니다.
하지만 리젠시 리조트에 묵은 다른 손님들은 70~80만원 정도 지불하셨더군요.
즉 숙박비로 1박에 10~15만원 정도를 더 지불한 샘입니다.
비용에 대해선 다음 포스트에서 조금 더 상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전 처음 자유여행으로 보라카이에 갔을땐 레알 마리스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조트에 묵었었는데 크고 현대적이진 않지만 나름 평이 좋은 리조트였습니다.
반면 이번에 묵은 페닌슐라 리조트는 10년 전에 가장 훌륭한 부류에 속하던 리조트라 합니다.
만약 10만원 때문에 페닌슐라냐 아니냐라면 전 무조건 다른 리조트가 포함된 상품을 선택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꼭 페닌슐라라서 그렇다 할 순 없지만 리조트 복도에서 보라카이에 서식하는 바퀴벌레를 이번에 처음봤답니다.
엄지 손가락 만했습니다.
이상 패키지로 가보는 필리핀 보라카이 이야기 2편 리조트 끝입니다~
패키지로 가보는 필리핀 보라카이 이야기 - 1.교통수단
패키지로 가보는 필리핀 보라카이 이야기 - 2.리조트
패키지로 가보는 필리핀 보라카이 이야기 - 3.옵션 투어
패키지로 가보는 필리핀 보라카이 이야기 - 4.낮에 즐기는 자유시간
패키지로 가보는 필리핀 보라카이 이야기 - 5.밤에 즐기는 자유시간
패키지로 가보는 필리핀 보라카이 이야기 - 6 마사지와 이런 저런 나머지 일들
PS :
1.리조트 사진
똑같은 페닌슐라 리조트인데 티몬이나 여행사에서 모객시 사용되는 리조트 사진은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티몬 링크의 사진과 제 사진 중 어디가 사실적일까요? 모객도 중요하지만 손님의 여행만족도도 중요한것 아닐까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하여 과대광고는 없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2.리조트의 위치
페닌슐라 리조트의 위치는 아래와 같으며 지도링크를 통해 디몰이 얼마나 가까운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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