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다리 떨릴때 떠나는게 아니라 가슴 떨릴때 떠나는 것" 이란 오래된 어록이 있습니다.
곱씹어 볼수록 정말 와닿는... 특히 한국인에게 와닿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국인들 정말 일 열심히합니다.
비교잘하는 언론들 덕분인지 툭하면 OECD OECD...
그 OECD 기준으로 세계 근무시간 1위 국가이지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국의 근로시간 대비 생산성은 좋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 머리속은 각종 스트레스로 굳어가고, 가슴은 턱턱 막혀가지만 어디 한 곳 풀만한 곳 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밤만 되면 온갖 네온불빛이 온 도시를 감싸버리지요.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봤지만 한국의 서울만큼 놀기 좋은 나라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그 술을 기준으로 볼때만 말입니다.
가뜩이나 살기 퍽퍽한 곳에서 술로만 젊음을 보내다 결혼하고 애낳고 집사고 애 학교 보내고 그러다 은퇴하다 운좋으면 그제서야 여행이란 걸 주변 권유로 한두번 다니면 그만인 분들
주변에 찾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운좋게(?)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본전 뽑으려는 심리가 발동됩니다.
뭐 하나라도 더 해봐야 손해보지 않고, 더 남는다란 생각이 앞서다보니 여행을 가서도 여유없이 최대한 많이 보고 많이 먹고 많이 찍습니다.
여행이 여행이 아닌 또 하나의 업무가 되버립니다.
오죽하면 유럽 렌트카 사장은 렌트 반납한 차 주행계만 봐도 "아~ 이게 한국인이 빌려간 차구나" 한답니다.
그만큼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좀 놀았다 한다는 거죠 :)
이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저역시 비슷합니다.
다만 생각이라도 하고 있으려 노력이라도 한다면 그 와중에서도 작은 쉼표 하나는 챙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롭게 티스토리를 시작하는 이유는
하나는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찾기 위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작게나마 경험에서 나온 지식을 나눠보고 싶어서입니다.
물론 제 경험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보라카이 블로그는 훌륭한 정보들을 재미있게 써놓고도 자신만이 절대 선인냥 과시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불편해지더군요.
그 블로그엔 '쥐뿔도 모르면서 꼭 태클거는 사람이 있다'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보라카이에 1년에도 수차례 방문을 하고 장기체류를 하다보니 그 속에서 나온 자신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들자면 해당 블로그 글 중에 깔리보 공항에선 엑스레이가 없기 때문에 100% 짐을 모두 열어 검사를 받는다 장담했었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제가 어제 보라카이에 다녀왔었고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의 짐은 엑스레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통과 되었습니다. :)
결국 자신이 본게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던가 아니면 다른이의 의견은 배격하는 모습은 잘못임을 스스로 보여준것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시간내서 여행을 떠나고 돌아와서 정리의 시간까지 갖으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이유가 없기에 최대한 주관보다는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역사에서도 사관(史觀)이 개입되듯 일개 한량의 글에 객관성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최대한 초심은 잃지 않으려 합니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자유여행, 패키지여행 어떤게 좋은 여행이고 어떤게 참된 여행일까요? 어떤 여행은 돈버리고 시간버리는 여행일까요?
답은 당연히 없겠지요?
영어 한마디 못하는 노인분들이 자유여행을 간다는건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우리에겐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젊은친구들은 꼭 자유여행을 가야 할까요?
어느정도 공감은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정답이 있다"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자유여행을 다니는 친구들 중에선 마치 자신이 성지순례를 다니는것인냥 패키지를 폄하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패키지로 싸게 왔으면 비싼 옵션은 당연하다는 투로 이야기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상도]라는게 있듯 마이너스 패키지 투어로 동남아에 갔다면 최소한 가이드와 여행사에 손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옵션은 해주는게 도의겠지요.
물론 마이너스 패키지 투어가 왜 발생하였는지는 역사와 골이 좀 깊다란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요건 다른 편에 적어보겠습니다.)
하지만 패키지로 왔기에 꼭 여행사에서 지정해주는 옵션을 해야한다는건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는 자신은 어렵게 발품팔아 싸게 왔으니 패키지 여행객들은 벌을 받아야 해! 라는 어린아이 같은 유치한 생각입니다.
사람이 최대한 경제적 활동을 택하려 하는건 당연한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한번은 다니던 회사에서 태사랑이라는 태국 배낭 여행 사이트 사장님의 인솔로 태국 카오산에 간 적이 있습니다.
나름 한국에서 태국여행의 길라잡이로 이름이 알려진 사이트인데 패키지이지만 배낭여행객과 같은 숨겨진 코스로 우리 일행을 안내해보겠다는 나름 알찬 의도로 진행된 여행이었습니다.
단체이다보니 깃발을 따라 카오산에서 큰 길을 따라 진입하고 있는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배낭여행객 청년 3명이 우릴보며 자기들끼리 한마디 하더군요.
"뭐야~ 패키지가 여길 왜와!"
"뭐야~ 패키지가 여길 왜와!"
"뭐야~ 패키지가 여길 왜와!"
그렇습니다.
그 친구들이 보기엔 자신은 무언가 신성한 배낭여행객의 메카에 왔는데 감히 패키지가 성역을 더럽혔다란 불쾌한 시선이었습니다.
몇가지 경험담을 들어보았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나는 알뜰살뜰하게 자유여행을 다니지만 저 노인네들은 깃발이나 쫓아 다니며 먹여주는 한정식이나 먹는구나 라며 비웃는 태도는 잘못된 태도란 이야기가 하고 싶은겁니다.
그러기에 제 글도 그런 취지로 봐주십사 합니다.
글이 서툴어 중간 중간 매끄럽지 못했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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