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 맥주만들기 동호회 분께 청계천에 기가 막힌 핫플레이스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초대되어 청계브로이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가오픈 기간이었음에도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펍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더군요.
처음 청계브로이라는 펍 이름을 접했을 땐 청계천처럼 맑은 맥주를 만들겠다는 말인가?
왕십리 뉴타운에 본격 입주가 시작되었다 해도 시내 중심가도 아닌 저 외진 청계천 끝자락에 수제맥주 펍이라니? 싶은 마음이 큰게 사실이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청계브로이 주변에는 구멍가게와 삭막한 상가만이 가득할 뿐이고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인근 상가의 트럭까지 주차되어 있으니 더더욱 그런 마음은 들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인물을 돋보이게 하려면 꽃밭에서 찍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만히 펍에 앉아 생각해보니 이 근방에서 환하디환한 곳은 청계브로이가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때문인지 행인들 모두 내부를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없고 저절로 시선이 청계브로이를 향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조명만 환하게 해놓고 손님이 오길 바란다면 그 또한 욕심이겠죠.
내부 인테리어도 모던하면서도 격있게 꾸며놓아 어느 도서관 한곳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편엔 맥주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위한 전문서적도 갖춰져 있더군요.
얘길 들어보니 청계브로이 사장님은 지인들과 맥주에 대해 즐거운 토론을 하던 중,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러한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실현하고자 청계 브로이를 만들게 되었다 합니다.
선택된 소수가 즐기는 하우스 맥주가 아닌 많은 대중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소망으로 전국적으로 검증 받은 마이크로 브로어리에서 생산된 대표 맥주만을 엄선하여 청계 브로이라는 공간에서 수제 맥주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발전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서빙될 탭들은 아직은 해외 유명 맥주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에서 자체 개발된 레시피를 통해 생산된 수제 맥주들로 탭들을 꽉 채울 날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양질의 맥주들로 탭이 모두 채워질 날이 기대되는군요 ^^
대략 좌석은 실내외를 합쳐 30~40여 석 정도로 보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안 보이지만 창가 바로 옆엔 살짝 숨은 공간이 있어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청계브로이의 의도인진 모르겠지만, 내부 조명은 영국의 개스등이 떠오르는 인테리어라 생각됩니다.
너무 밝아 방해되진 않되 그렇다고 침침하진 않은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부분.
똑같은 공간이지만 조명에 따라 분위기가 바뀐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이곳에서 느끼게 되더군요.
본격적으로 수제맥주 시음에 들어가 봅니다.
이날 마셔본 맥주는 흑맥주와 IPA, 바이젠들이었습니다.
각각의 맥주들은 그 특성들을 잘 표현하고 있었고요.
제 입맛엔 역시나 IPA가 가장 잘 맞았습니다.
제공되는 잔 역시 밋밋하게 한 종류의 잔에 나오는 게 아닌 맥주마다 각기 다른종류의 잔에 서빙되어 졌는데 일전에 맥주는 그 종류에 따라 입구가 좁아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맥주가 있고 반대로 넓어야 더 잘 느낄 수 있는 맥주가 있다 들었는데 청계브로이도 이 점을 고려했으리라 추측됩니다.
마신 맥주가 물맥이 아니라는 증거샷도 담아봅니다 ^^
기본안주로는 스파게티 면을 튀긴 안주가 제공되고요
다양한 수준급 안주들도 준비되어있습니다.
수제 맥주에 대해 조금 낯선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라면 이런 요리들과 클라우드 생맥도 판매되고 있으니 클라우드와 함께한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술과 함께 즐겨야 하는 메뉴들을 보통 작은 펍은 수제 맥주의 종류나 맛만 강조하다 보니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가벼운 안주가 아닌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맛에서 요리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봄과 여름 청계브로이에서 깔끔한 맥주 한 잔씩 즐기고 청계천 완주 산책으로 칼로리도 소비하는 일석이조 건강 음주를 제안해봅니다 ^^
인근엔 청계천 박물관이 있고요, 청계천 판잣집 세트장도 있으니 겸사겸사 방문해보시길 권해봅니다.
본 글은 청계브로이에 초대(맥주와 안주 제공)되어 작성된 리뷰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수제맥주 전문앱인 이모꼬 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이모꼬는 아이폰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이곳을 누르면 해당 스토어로 이동됩니다.
또한 2015년 4월 말까지 앱(이모꼬)을 청계브로이에 보여주시면 샘플러(200ml) 1잔씩이 제공됩니다.
이모꼬와 별개로 자체 이벤트로 7시 이전 주문시 수제맥주 1잔도 무료로 제공된다 합니다.
이모꼬 이벤트와 청계브로이 자체 이벤트는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입맛따라 가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주의 완성 맥주잔 : 후지산을 닮은 후지산 글라스 (0) | 2015.09.19 |
---|---|
미아삼거리 맛집 6mm 삼겹살과 쭈꾸미의 앙상블 육삼쭈 (0) | 2015.03.15 |
종로맛집, 정통 수제맥주 옥토버훼스트 (0) | 2015.02.22 |
허니버터 칩 시즌2가 가능할 것인가? 초코는 새우편 (1) | 2015.02.07 |
안암맛집 수제맥주 전문 히든트랙 (1) | 2015.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