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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를 통한 저가 패키지 여행을 다녀보면 꼭 거쳐야만 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바로 쇼핑입니다.






- 가이드가 쇼핑을 하지 않은 손님이 식사를 하고 나오자 쇼핑을 해준 손님에게 "이사람이 당신 밥값 내준거니 인사하시오"라며 모욕주기(요즘도 이런 가이드가 있는진 모르겠으나 몇년 전만 해도 뉴스에 나오기까지 했던 실화입니다.)

- 부모는 자식생각, 자식은 부모생각을 하게 만들며 저가의 라텍스를 고가인냥 속여 판매하기

- 마지막까지 현지 화폐를 못쓰게 일정을 짠 후 귀국날 기념품점에 들러 못쓴 현지 화폐 쓰게 만들기

- 그 외 각종 약관광(상황버섯, 뽕잎차..) 등이있겠습니다.


문제는 이런 쇼핑들이 귀중한 여행시간을 뺏어버린다는 점입니다.

3박 4일이나 4박 5일 일정 기준으로 대략 6시간 정도 쇼핑으로 뺏어버리더군요.


나는 돈을 내고 여행을 왔는데 왜 쇼핑강요를 받아야 할까요?

여행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숙박, 날씨, 식사, 버스, 가이드 등등 모두 중요하겠지만 단연코 항공입니다.

지리적 위치가 훌륭하고 별5개짜리 호텔이 섭외가 안된다면 조금 떨어진 곳이나 시설이 조금 부실한 호텔을 잡으면 됩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면 여행 자체를 갈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항공사가 갑이 되고 여행사는 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갑과 을의 구조에선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우리는 여름 휴가때 짧게 여행을 다녀옵니다.

사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이 적으면 가격은 뛰는게 시장이지요.

항공기는 마음대로 찍어내 운항할 수 없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이륙과 착륙도 엄격하기 때문이죠.

반면 월요일 출발 비행기나 대다수 사람들이 여행이란걸 떠날 수 없을때 즉 비수기때의 항공기는 남아돕니다.

사는 사람은 없는데 물건이 많으면 가격은 내리는게 시장이지요.


여기서부터 항공사의 배짱이 시작됩니다.

항공사들이 하드블럭이라 하여 여행사들에게 비행기 좌석을 배정해서 판매합니다.

일종의 강매입니다.

성수기때 손님을 받고 싶으면 이 하드블럭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여행사들이 난 비수기니까 손해보기 싫어!

그러니 난 손님이 있을때만 항공기 좌석을 이용할래! 

이러면 정작 대목인 성수기땐 좌석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여행사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자. 이제 여행사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좌석을 쿨하게 배정받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없네요??

그렇다고 쌩돈을 날릴 순 없겠죠?

이래서 등장하는게 199,000원, 245,000, 299,000 저가 패키지 투어 입니다.

항공기값+숙박비도 되지 않기에 일명 마이너스 투어라 부릅니다.


일단 여행사에선 초저가로 유혹하여 손님을 모집(모객이라 하죠)합니다.

그리곤 비행기 태워 동남아나 중국 같은 곳으로 보냅니다. (일본은 정가제라 가격가지고 현지에서 장난을 못칩니다.)

그럼 이때부턴 현지 여행사(랜드사라 부릅니다.)에서 알아서 구워 삶아야 합니다.

가이드가 붙어서 애교도 떨고, 식사땐 원래는 뭐였는데 뭐로 업그레이드 해드립니다, 코코넛열매 하나씩 드려요 등등

손님 입장에선 "저 친구 참 열심히 하네, 재미있네" 등등 흐믓합니다.

하지만 여행 중간중간 또는 마지막날 위에 열거한 쇼핑관광 시간이 턱하고 버팁니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꿔야 할 시간인거죠.

몇 번 패키지 다녀본 분들이나 젊은 분들은 잘 속지 않습니다만 연세 많은 분들이나 해당 증상으로 고통을 겪는 분이시라면 혹하여 사게 됩니다.


혹시 이렇게 말씀드려도 마음이 흔들리는 분들이 계실까봐 말씀드리자면

눈치가 보여도 정말 필요하지 않다면 사지 마시길 권합니다.

외국인들 한국에 와서 비빔밥 한그릇에 2만 원 내며 먹는 모습과 똑같다 보시면 됩니다.


다른 쇼핑의 일환으로 옵션투어쇼핑도 존재합니다.

제가 잠시 몸담았던 한 여행사에선 직원 교육용으로 A4용지를 나눠주더군요.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교육을 진행하시던 분이 30대 여성이었는데 가라오케 부분을 설명하시며 가라오케 도우미와의 2차는 100$라며 꺼리낌 없이 설명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직업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여행사 근무가 좀 기가 쎈 분들이 하는 직업이구나 느껴진 부분이었습니다.)

품목 

 원가

 판매가

 비고

 마사지

10$

22$

 
 유적지입장료

5$

10$

 
 식사

3$

6$

 

대충 이런식이었던것으로 기억됩니다.

한마디로 최소 2배 이상 남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쇼핑 관광처럼 마찬가지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역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의무적이라 함은 보라카이와 쎄부의 경우 호핑투어입니다.

(보라카이는 세일링보트도 추가로 해야 하고 할만합니다.)


이렇게 쇼핑과 옵션투어로 여행사는 마이너스를 플러스 또는 0으로 만들게 됩니다.

난 알뜰하니까 299,000원을 고수할꺼야! 라고 주장하신다면 그렇게 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기껏 어렵게가서 원가 생각하며 아무것도 안하려 든다면 누구보다도 본인의 손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지니스하러 여행을 간게 아닌 휴식과 재미를 위해 간거잖아요? :)



끝으로 너무 여행사의 쇼핑 관습에 대해 나쁘게 말한것처럼 보이실 수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아닌일입니다.

기회가 되어 패키지를 자주 다녀봤는데 캄보디어에서 하나투어의 김석훈 가이드님의 경우 "쇼핑도 여행이다"라며 당위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도 보여주셨습니다.

열정적인 설명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가이드로선 어찌보면 가장 신나고 치열해야 할 쇼핑관광에선 본인 스스로 미안해 하는 모습 등

그런 설명과 자세를 접하게 되니 그분 말씀처럼 쇼핑도 여행이 되더군요.


또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무조건 "바가지니 사지 마세요"가 아니라 현실은 이러이러 하니 어느 정도 선에선 서로 양해를 하는게 어떻겠느냐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또 봄은 금새 스쳐지나가 버리고 뜨거운 여름이 다가옵니다.

1년에 몇 번 없는 소중한 여행의 기회를 후회없이 보내고 1년 재충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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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ppa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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