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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설마 사랑이나 사랑늬라 검색하는 사람은 없겠지 ㅎㅎ)는 상하 좌우로 각 2개씩 총 4개까지 날 수 있다.

윗쪽에 나는 사랑이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고 비교적 빼기도 쉽다.

하지만 아랫쪽은 이야기가 다르다.




상당수 사람들이 매복니라 하여 가로로 또는 아래로 나는 경우가 생겨버린다.

본인 역시 마찬가지로 아랫쪽 사랑니 두개가 모두 매복 사랑니로 나버렸다.

이런 사랑니는 무조건 빼줘야 한다.

이유는 사랑니 때문에 주변 잇몸의 출혈 염증을 일으키기 쉽고 가장 큰 이유는 칫솔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옆 어금니까지 썩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랑니는 누가 빼줄까?

내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일반 치과에선 빼려들지 않는다.

 

 

[이유]

1.들이는 수고 대비 돈이 안된다.

 

2.그러다보니 능숙하지 못해서 괜히 신경 건드리기 쉽상이다.

감각이 얼얼해지는게 수개월 지속되다 정상화되긴 한다지만 그래도 가급적 능숙한 의사에게 발치를 맡기는게 속편하다.

 

3.여의사들은 힘이 없어 환자와 치과의사 모두 힘들다.

이번엔 오른쪽 매복니를 발치했지만 8년전엔 좌측 매복니를 발치한 경험이 있다.

이땐 아주 가관이었다.

종로쪽에 있던 여치과의가 운영하던 개인병원이었는데 자꾸 잇몸이 붓고 해서 갔더니 매복니가 있다며 빼주겠다 하더라.

그땐 잘 몰랐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능숙하지 못한 여치과의는 사랑니를 빼는 동안 고름이 나오고 음식물 찌꺼기가 나올때마다 짜증을 부려대니 괜히 미안해졌었다.

우연하게 버스에서 사랑니 발치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는데 남자 의사들도 사랑니를 빼다 힘들면 짜증을 부리는 의사가 있다 하더라. ㅎㅎㅎ

그래도 고름 나온다고 의사가 괴비병을 질러대는건 아니라 본다. 

그렇게 50분인가를 씨름하더니 결국 빼내긴 했지만 오비이락일까 그날 이후부터 턱관절 이상이 생겨 턱을 벌릴때마다 딱딱 하고 소리가 지금까지 나고있다.

하도 이상하여 검색을 해보았으나 발치 도중 턱관절 이상이 발생하진 않는다 한다던데.... 그래도 그날 여 치과의가 난 아직도 의심스럽다.

빼고 아이스팩 같은것도 주지 않았다.

바로 다시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냉찜질도 제대로 못했고 다음날 엄청나게 부어버린 볼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인지 사랑니 때문이 아닌 다른 충치 때문에 수년간 치과를 가보면 다들 오른쪽 매복 사랑니를 발견하여 나에게 말한 5곳인데 사랑니를 빼길 나에게 권할뿐 빼겠다 말한곳은 딱 1곳이었다.

그 한 곳 역시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해야만 빼겠다 하더라.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이라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거기서 뽑을걸 그랬나보다.

 

병원과 환자입장 모두 사랑니는 골치아픈 존재이기에 빼길 주저해왔지만 얼마 전 부터 매복 사랑니 주변을 양치질 할때 마다 피가 나와 건강검진을 통해 물어보니 사랑니가 매복된 옆으로 잇몸이 많이 내려갔다는 말을 듣곤 결국 발치를 결심했다. ㅠㅠ


경희대 병원 고고씽

일단 경희대 병원은 집에서 가깝고 치과 병동이 따로 있고 주차장도 바로 앞에 있어 매우 편리하다.




예전에 악관절 문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번 방문했을때의 기억으로 택하였다.

일단 방문하면 360도 구강 엑스레이를 촬영해야 하는데 이때 납조끼 같은걸 준다. 이점이 마음에 든다.

또 수술대?들도 참 많더라. 

처음 갔을때 일렬로 좌라락 배치된 수술대들 숫자를 보고 깜놀했었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접수 대기실도 꽤 쾌적하다. 

그리곤 치과의에게 상당히 디테일한 여러가지 질문을 받는다.

근처 치아 상태부터 잇몸 상태 등등

악관절 상담 받을때도 엄청나게 디테일한 질문을 받았는데 (물론 교수는 아니다.) 이런 점들이 신뢰가 간다.

 



하지만 바로 발치는 불가능 하다.

근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더라.

하지만 운 좋게도 수요일 야간진료(오후 6시)타임에 그것도 검사일로 부터 2주후에 사랑니 발치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직장인인지라 조금 늦게 와도 괜찮다란 약속까지 받았다.

(괜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줄것 같아 발치하는 날 정시에 도착했다.)



그리곤 기다림

 

발치날이 다가왔다.

정말 가기 싫다.

아프진 않지만 가기싫다.

발치하고 나서 술을 못마시기 때문이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4일이나 금주했다.

(참고로 그날 이후 근 2주동안 금주중이다. 참는김에 더 참아보는 중이다 ㅎㅎ)

잇몸에선 양치할 때 마다 피도 안난다.

그러니 더 가기 싫다. 가기 싫다. 격하게 가.기.싫.다!

 

하지만 예약도 어렵게 잡았고 검사비도 수만원이 이미 나간 상태니 안갈 수 없다.

갔다.

 

몇가지 기초적인 질문을 받는다.

끝나면 잇몸에 마취 주사 두개로 총 4방.

일전에 설염(혓바닥에 염증으로 아픔)으로 주사를 혀에 맞은적이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1/6정도의 아픔이다.

 

그리고 마취가 되기 전까지 시간동안 다른 의사가 와서 또 여러가지를 묻는다.

오른쪽 아래가 맞느냐? 아픈곳은 없느냐? 피가 안멈추지 않느냐? 에이즈 아니냐? 에이즈 검사 하자. 면봉으로 쓱싹하면 된다. 등등등 10여가지의 체크리스트와 함께 서명을 하고나서야 발치가 시작되었다.

혹 에이즈 검사를 왜 하냐라는 질문이 있을까봐 말하자면 에이즈 환자는 수술 후 회복이 어렵다 하더라.


한 20분 지나자 교수가 아닌 전공의인지 레지던트인지 모를 의사가 온다.

 

발치가 시작될테니 아프면 왼손을 살짝 들라 한다.

이게 더 무섭다. 마취했는데 왜 아퍼???????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한다.

아... 길다... 하지만 일전에 여 치과의에게 당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그 시간내에라도 끝났으면 좋.겠.다 싶다.

그러지 못할것 같았다.

조각내서 빼고 또 조각내고 빼고를 반복한다.

한 20분 지나니 슬슬 지겨워진다.

또 조각 내고 빼고... 반복 

역시나 잘 안되나보다.

턱이 아프다.

또 조각 내고 빼고... 반복 

겨우 겨우 어캐 저캐 끝내고 일어나 시간을 보니 50분 정도 지난것 같았다.

거즈를 껴주며 1시간 30분 동안 꽉 깨물고 있어야 한다 주의를 준다.

피가 나오면 퉤 하고 뱉지 말고 주루륵 흘려버리거나 그냥 삼키란다.(삼키는게 더 낫다 한다.)

아이스팩을 주며 주사 있으니 1층가서 수납 후 다시 와서 주사맞고 1주 후에 실밥 빼러 다시 오라한다.

고마웠다. 참 의사도 고생했고 옆 간호사도 고생했다.

치과 다니며 돈이 하나도 안아까우건 사랑니 뺄때다.

발치비가 9만 원 정도 나왔다.

약값도 1주일치 1만 원 정도 나왔다.

나중에 알아보니 우체국 의료실비에서 이건 치과진료지만 보험금 청구가 된다더라.

다행이다.

 

다시 차를 몰고 한손으론 아이스팩으로 진정시키며 집으로 귀가

그렇게 한시간 30분이 지난 후 거즈를 빼내고 물로 헹궈봤으나 피가 주루룩

그냥 삼킨다.

 

냉찜질 1시간 정도 더하다 일찍 취침



마취가 풀릴때 아프다던데 깨지 않고 잘 잔걸로 봐선 아프지 않았나보다.

왼쪽 사랑니 뺐을때도 마취 풀리고 나서도 아프지 않았다.

다만 다음날 얼굴 한쪽이 좀 부었다.

오랫만에 본 사람들이 다들 놀라며 살이 왜이리 쪘냐 묻는다.

일일이 설명한다. 그러면 아~ 그렇구나 한다.

또 참고로 붓기는 한 2일 정도 정점에 올랐다가 서서히 사라져 6일 되니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틀 지났나? 실밥 한곳이 풀려사라져버렸다.

일요일이었던지라 경희대 응급실에 전화해서 상담하니 혹시 피가 계속 나냐 묻는다.

건드리면 나지만 현재로선 나지 않으므로... 괜찮다 한다.

그래서 또 물어봤다. 이거 이틀만에 풀린건데 괜찮냐? 괜찮다 한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되는 시점에 재방문

실밥은 제거했지만 아직 완전히 나은게 아니므로 금연 금주 하고 양치는 살살하라한다.

 


요약 정리 해본다.

1.수년전 사랑니 발견

2.개인 치과병원에선 안뽑아 줄라함

3.최근 피가 남. 건강검진에서 물어보니 잇몸이 좀 내려갔다 함. 서둘러 발치하라 함

4.경희대 치과병원에 접수

5.운좋게 한달 넘게 기다리지 않고 2주정도 만에 발치 예약 가능

6.발치함

7.얼굴 한쪽 2~3일 좀 부음. 이상하게 난 사랑니 뽑아도 안아픔. 남들은 뒹굴거린다 함.

8.6일정도 되니 다 나음

9.일주일째 되는날 실밥뽑음

10.실밥뽑아도 완전히 나은게 아니므로 조심해서 양치하고 금주해야 함


여기까지가 매복 사랑니 발치 경험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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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ppa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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