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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연은 이렇다.

4개 차선 중 3차로로 주행 중 4차로에서 주행중이던 오토바이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가까이 붙더니 휀다 앞부분을 박아 버린 사고였다.

사람이란게 참 이상한게 오토바이 두대가 연달아 보이길래 저거 저러다 사고 내는거 아닌가?? 싶더니 정말로 그리 되어버렸다.


오토바이 운전자(앞으론 놈이라 칭하겠음)는 넘어지지 않았고 주춤주춤 하며 계속 주행하려는 듯 보여 경적을 울려 인도에 주차시키게 유도를 하였다.

나도 무슨 이유에선지 무엇에 홀렸는지 평소와 다르게 현장에서 차를 세우지 않고 뒷차량 막힘 때문에 인도로 주차를 시키게 되었다.

 

크게 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도 있었는데 내려 살펴보니 차가 이모양이 되어 있었다.





내 잘못도 아니었고 오토바이놈이 넘어지지도 않았으니 차를 살피고 있자 이윽고 그놈이 다가와선 한다는 말이 

"길게 얘기 할건 아닌것 같고요 서로 보험 부르시죠" 라 하더라


ㅎㅎㅎㅎㅎ 뭐 미안하다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건 아니고 그렇다 하여 봐줄 상황도 아니므로 보험사를 불렀다.

그놈 보험사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꼭 사고나면 상대방 운전자 전화번호를 묻더란 ㅡㅡa


그러더니 보험사 접수를 했다며 서로 양측 보험으로 처리하자며 자신을 현장을 이탈하겠다 하길래

이건 또 무슨 경운가 싶어 계시라. 우리 보험사 여기로 오기로 했다. 말하니 오토바이놈이 또 삼성에 전활 걸어 현장 출동을 그제서야 요청을 하더란.


한 20여분 지났을까?

기다리는 동안 오토바이를 살펴보았다.




오토바이를 모르기에 저 부분이 깨져있었다.

저기가 왜 깨졌지? 싶으면서도 뭐 깨지나보지 하며 보험사 직원을 만나 상황을 설명을 하기전 잠시 차에 다녀왔다.

이윽고 우리측 보험사인 동부화재 출동 직원에 사고 경위를 설명하였다.


"내가 3차로 정주행 중 4차로 주행중이던 오토바이가 와서 박았다."


그러자 우리측 동부화재 직원의 얼굴에 난색함을 비추며 한마디 한다.

"하아.... 서로 주장이 전혀 다르네요"




뭔소린가 싶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토바이놈은 내가 3차로에서 4차로로 끼어들기를 하며 오토바이놈을 박았다란 주장이었다.

젊은놈이 아무리 돈이 없기로 얼굴하나 안바뀌고 그따위 거짓말을 잘도 지껄이더란


이때부턴 진실게임이다.

서로가 끝을 다 아는 진실게임.


사고현장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오토바이놈 앞유리 파편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러 현장에 우리측 동부화재 직원과 같이 가보았으나 그날 비도 오고하여 찾기가 힘들었다.

사고 지점도 아리까리 하다. 너무 깨끗하니 ㅡㅡ


다시 돌아와 주변 CCTV나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하려 살핀결과 쉐보레 영업소 직원의 차량에서 어렵사리 블랙박스 영상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도 헛수고 진눈깨비와 시야 확보 등의 문제로 약 40여분간 그 추운 야외에서 살펴보았지만 사고 현장은 물론 이건희와 내 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다시 사고 현장을 떠올려보니 이 오토바이놈이 내 차와 4차선 주행중이던 버스 사이로 껴들 요량으로 그랬던것 같았다.

그럼 뭐하나...입증할 수 없는데.


더이상 현장에서 건질건 없으니 경찰서로 가자 요청했다.


경찰서로 갔더니 여기서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인사사고가 아닌 이상 경찰은 가해자 판결을 해줄 수 없다더라.


일단 사건경위서를 서로 쓰는 사이 경찰이 피해차량들을 살피러 나갔다.

오토바이놈은 잠깐씩 차에서 몸을 녹인 나와 달리 1시간 넘게 추운 야외에 서있어서 손이 얼어 경위서를 제대로 쓰질 못했다.

쌤.통.


이윽고 차량들을 살피고 온 경찰의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다.

경찰 : "오토바이 운자자놈아 너 앞유리 깨진거 이번에 깨진거 아니지?" (물론 운전자분 경어체를 사용하였지만 내겐 그렇게 들렸다.)

오토바이놈 : "... .. ..."

경찰 : "오토바이 놈아 앞유리 깨진곳 아래로 먼지가 보이더라. 일전에 택시 같은것과 사고 나서 깨진것 아냐?!"


조사실에 있던 8개의 눈동자가 일제히 오토바이놈의 주둥이를 쏘아보고 있었다.

특히 나는 매우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놈의 눈깔을 바라봐 주었다.


그랬구나.

그래서 현장에 파편이 없었던 거로구나.

내가 사고현장을 발견 못한게 아니었구나.


오토바이놈 : "!... 아니.. 그건 원래 사고가 났었지만 금이 가있던게 이번에 깨진거고요... 그때도 경찰서 왔었기 때문에 이력 다 남아있어요! 넘어지진 않았지만"

경찰 : "??!!! 안넘어졌다고요??" (아니 어떻게 안넘어지지?)

나님(히파루스) : "네. 안넘어졌어요. 주춤 주춤 하며 인도로 이동했어요."

오토바이놈 : "네 넘어지진 않았어요"

경찰 : (오토바이놈 주장에 단 1%도 신뢰가 가지 않지만) "그~~래요? 흠....."


하지만 그뿐이었다.

병원 진료 여부는 하루 이틀 지켜보겠다라는 오토바이놈의 이야기를 흘려 들은 후 대충 상황 정리하고 이제 남은건 오토바이놈 보험사인 삼성과 우리측 보험사인 동부화재에서 알아서 할 일

일단 차량 수리는 증거가 될 수 있으므로 불편하더라도 몇일 수리는 유보해달라는 우리측 동부화재 보험사 직원의 요청


D+1

우리측 보험사인 동부화재 보상관리팀 직원이 연락을 해왔다.

진행 상황은 양측 주장이 서로 상반되서 합의가 되면 합의 과실 비율로 결정되고 안되면 소송 들어가면 된다더라.


D+2

연락이 안와서 내가 먼저 연락해본결과

5:5로 진행될것 같은데 잠시만 기다려달라... 때마침 삼성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바로 전화를 드리겠다.

이윽고 5:5 확정이 되고 내 차량 입고 가능 상태로 상황이 바뀌었다.

찾아보니 요즘 자동차 사고 입고는 전화 한 통이면 Door To Door 서비스는 물론 세차까지 해주며 각종 점검과 워셔액 보충등을 해주더라.

대신 써야할 서류들이 존재했다.

사고 경위서와 정보제공동의서 등 그리고 차량 등록증 사본과 운전면허증 사본


D+3

정비업체에서 견적을 전화로 알려주었다.

앞휀다와 휠 교환비는 총 46만 원

내가 찾아본 바로는 휠은 15만 원 정도로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었고

휀다는 25~30 정도면 수리가 가능했었기에 바가지나 그런건 아닌듯 보였다.

처음엔 휀다면 40여만원 부르길래 의아해 했었지만

물론 정비소에서도 의아해 하더란... 이거 보험처리 하는거 아니냐며 ㅎ


여기서 물적할증제도와 자기부담금을 알아보자

무분별한 자동차 수리를 막기 위해 도덕적 해이 방지차원에서 자기부담금제도라는게 생겨있다.

꽤 오래된 제도지만 이번에 처음 사고가 났던지라 ㅡㅡ 찾아보고 대충 알게 된 결과

사고 접수를 하면 무조건 자기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단 부담금은 보험계약시 설정한 물적할증상한선이 있는데 이 금액의 10%이다.

50만 원, 100만 원, 200만 원 이렇게 물적할증금액들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난 200만 원으로 설정되어 있다.

따라서 그 10%인 20만 원을 자비로 납부해야만 했다.

그럼 50만 원 설정되어있었다면? 5만 원만 납부하면 되는거다.


그럼 누구나 다 50만 원 설정하고 5만 원만 납부하지 미쳤다고 200만 원을 설정하여 쌩돈 20만 원을 내려들겠는가 싶겠지만

내 경우 수리비가 46만 원 나왔다. 

이 중 과실비율이 5:5가 나왔기 때문에 23만 원 중 내돈 20만 원을 제외한 3만 원이 우리측 보험사인 동부화재로 청구가 되고 나머진 상대방 보험사로 청구가 된다.

물론 보험료는 3년간 추가 할인 없이 유지된다.


그런데 사고가 이렇게 경미하지 않고 한 150만 원이 나왔다면?

그리고 물적할증금을 50만 원으로 설정해뒀다면?

이땐 보험료가 오른다.

보험을 드는 이유는 큰 사고나 지출을 방지함이기 때문에 그래서 200만 원으로 설정을 해둔다 카더라.


D+4

내 자기부담금인 20만 원을 정비소에 송금하고 차량을 인도 받고 나서 저녁때 보니 ㅡㅡ 교환한 휀다 부분이 총 20cm정도로 U자 형태로 기스가 나 있는걸 발견했다.

차량은 내가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집사람이 인도 받았는데... 직원이 안살펴보시냐 물었었고 어차피 봐도 잘 모르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본다고 말한 상황이었다.

일과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정비소에 연락해도 직원 연결이 불가능했고 일단 핸드폰으로 문자나 남겨둔 상태이다.

골치아프다. 그냥 넘기려면 넘겨도 좀 크기도 크고 새로 교환했는데 처음부터 기스가 나 있으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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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ppa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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